이태원 빌라드라비노 봄코스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양식 2021. 4. 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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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나오면 아내한테 뭐라도 사준다고 약속을 한터라...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탈리안식당 중 하나인 빌라드라비노를 방문했다.

 

작년에 두 번 정도 방문했는데 방문기는 아래와 같다.

2020.03.21 -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양식] - 이태원 빌라드라비노 B코스

 

이태원 빌라드라비노 B코스

이때까지 이태원은 잘 가지도 않았지만, 맛있는 가게를 성공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고 방문한 가게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탈리안 괜찮은 식당이 있다고 하여, 약간 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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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는 첫방문이었다.

2020.09.06 -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양식] - 이태원 빌라드라비노 코스A

 

이태원 빌라드라비노 코스A

이 날 방문한 곳은 이태원의 빌라드라비노다. 이 곳은 여자친구가 굉장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가게중 하나며 나도 저번에 B코스를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종종 생각나는 가게다. 여긴 그냥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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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방문때는 첫방문에 너무 양이 많아서 A코스를 시켰다.

 

올해 방문시에는 A코스와 티본 코스만 남아있는 것 같다.

 

1. 빌라드라비노 외부

가게옆면

녹사평역쪽에서 걸어왔는데 항상 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새로 공사를 하셔서 외관이 좀 바뀌었다.

가게입구

오른쪽에 화단이 없어지고 문도 이쁘게 칠해주셨다.

 

2. 빌라드라비노 내부

테이블

미리 네이버로 예약을 해놔서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내부배치도 깔끔하게 바뀌었다.

샴페인잔

우리는 샴페인을 들고와서 샴페인잔을 내어주셨다.

콜키지 가격은 없다!

와인장

우리 뒷쪽으로는 와인을 전시하는 와인장이 있었다.

주방

앉은 자리 바로 오른편에는 주방이 있어, 조리하는 냄새가 너무 좋았다.

앞으로 나올 음식들의 기대감을 높히는데 좋았던것 같다.

 

오픈형 주방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나중에 사장님께 들었는데 숯을 피우면 가게 전체에 연기가 자욱해진다고 하셨다.

첫 방문때 숯에 구운 쭈꾸미를 굉장히 맛있게 먹어서 그 메뉴를 못먹는것이 좀 아쉽다.

테이블2

입구쪽으로 이렇게 테이블이 하나있고, 우리가 앉은 테이블(창가)와 안쪽에 테이블이 있다.

식기셋팅

테이블에는 이렇게 식기와 냅킨이 있으며, 앉으니 물을 따라주셨다.

 

3. 메뉴주문

메뉴판

메뉴판을 내어주셨는데 우리는 The Spring(봄코스)로 주문했다.

메인도 딱 2가지길래 와규 플랭크 스테이크 하나, 수비드한 제주 돼지 스테이크 하나 주문했다.

화이트트러플

그리고 주문이 들어간지 알았는데 이렇게 화이트 트러플을 보여주셨다.

감자뇨끼에 추가할 수 있는데 추가 가격은 30,000원이다.

아내가 먹고 싶다고 하여 아내쪽만 하나 추가했다.

물수건

그리고 물수건에 라임하나를 올려주셨다.

 

4. 샴페인

KRUG

이 날 아내가 KRUG란 샴페인을 들고 왔는데 굉장히 비싼거라고 했다.

술을 잘 못먹는 나도 맛을 봤는데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었다.

버켓

빌라드라비노에서는 이렇게 얼음버켓을 준비해주셔서 샴페인 온도 맞출 수 있게 도움을 주신다.

마셔봄

이 날 버스 2번 안갈아타고 내려서 걸어왔는데, 많이 걸어서 그런지 굉장히 좋았다.

뭔가 운동 후에 콜라 한 잔 마시면 전신을 타고 내리는 청량감에 기분이 좋아지듯 기분좋아지는 맛이었다.

알콜향도 세지 않아서 거부감이 많이 들지 않아 좋았다.

 

5. 식전빵

올리브오일

빌라드라비노가 좋은 점은 이렇게 올리브오일통을 그대로 주신다.

소금

식전빵은 무염빵인데, 이렇게 종지에 소금을 담아주신다.

원하는 만큼 올리브를 부어 빵을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식전빵단면

빵의 단면은 이렇게 공기층이 보일정도로 쫄깃하다.

식전빵겉면

그리고 겉은 바삭한 편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빵느낌이다.

식빵을 사더라도 구워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게 먹는편이다 ㅋㅋ.

올리브소금짱

이렇게 올리브+소금 조합으로 빌라드라비노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이 조합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도 종종 아내와 이렇게 먹는다.

 

6. 햇완두콩타르트

햇완두콩타르트

첫번째로 나온 요리는 햇 완두콩 타르트다.

타르트확대

타르트(tarte)란 반죽을 타르트틀(파이접시)에 깔고 과일 혹은 채소로 채우고 위를 덮지 않아 재료가  그대로 보이게 하는 프랑스식 파이다.

타르트단면

완두콩 줄기, 입, 그리고 껍질은 바삭하게   구워서 가루로 뿌려주셨다.

이 한 요리를 먹으면 완두콩 전부를 먹는셈이다!

타르트한입사이즈

단면의 크림과 함께 한입 사이즈로 먹으면 완두콩의 고소한 맛과 타르트의 크리미한 맛이 만나서 부드럽고 고소해서 좋았다.

넓은와인잔

이 때 사장님께서 샴페인잔을 넓은 와인잔으로 바꾸어 주셨는데, 와인잔만 바뀌더라도 확실히 풍미가 달라진다.

향이 더 잘 올라와서 그런지 훨씬 느낌이 좋았다.

문제는 저거때문에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많이 먹어서 둘 다 2일 연속 짬뽕으로 해장했다 ㅋㅋㅋㅋ.

 

7. 새우 프리토

새우프리토

2번째 메뉴는 새우 프리토다.

프리토(FRITOT)는작은 크기의 재료를 익힌 뒤 양념에 재웠다가 묽은 튀김반죽을 힙혀 튀긴 짭잘한 튀김을 말한다.

새우프리토확대

옆에는 비스크소스와 당근퓨레를 제공해주신다.

이 요리가 나오기 전에 주방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서 엄청 기대했다.

받아보고 나니 튀김과 비스크소스 냄새였다 ㅋㅋ.

퓨레찍어서프리토

요렇게 꼬치를 들고 먹으면 된다.

엄청 뜨겁게 나오니 조심해서 드셔야한다.

프리토단면

한입 베어물면 새우의 탱글함이 느껴지는 튀김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론 살짝 덜 익힌정도가 좋은데, 먹기 좋은 익힘이었다!

프리토단면2

당근퓨레도 당근맛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같이 찍어먹으면 좋다.

 

8. 감자뇨끼

감자뇨끼

세번째 요리는 감자뇨끼다.

뇨끼(gnocchi)란 이탈리아 대표요리로 주로 감자나 세몰리나 밀가루 반죽을 빚어만든 덤플링으로 우리나라 수제비와 유사하다고 한다.

감자뇨끼확대

위에는 감자를 얇게 썰어서 튀긴 칩을 잘게 부수어 올려주셨고, 아래쪽엔 크림 소스를 깔아주셨다.

트러플뇨끼

아내쪽엔 3만원 추가하여 화이트 트러플을 올려줬다.

트러플뇨끼확대

정말 아낌없이 뿌려주시니 궁금하신 분들은 추가해서 먹어보자.

아내가 만원어치 준다면서 조금 넘겨줘서 맛은 봤다.

뇨끼한입

향은 어어어엄청 좋은데 맛은 크게 도드라지는것 같지 않다 ㅋㅋㅋ.

생각해보니 한조각 줬는데 만원어치라니 ㅋㅋㅋㅋ.

20조각정도 되니 1,500원이었다고 다시 따져야겠다 ㅋㅋㅋ.

일반버전확대

일반버전은 이렇게 감자칩이 뿌려져있어 식감이 포인트가 되었다.

아래 크림소스도 굉장히 산뜻한 크림향이라 좋았다.

소스듬뿍추천

개인적으론 이렇게 소스를 듬뿍 찍어서 먹는것을 추천한다.

 

9. 바질 셔벗

바질셔벗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바질셔벗이 나왔다.

셔벗(sherbet)은 프랑스어로 소르베(sorbet)라고 하며, 앙트레(중심이 되는 요리)와 로스트 요리의 중간에 주로 나온다고 한다.

바질셔벗확대

바질이 들어가서 초록색을 띄고 있으며, 셔벗 특유의 굵은 입자 알갱이가 보인다.

셔벗한입

뭐랄까 바질페스토를 상상하면서 아 이거 못먹는거 아닌가 하는 막연한 걱정을 했는데 전혀 그럴필요가 없었다.

딱 바질의 상큼함만이 남아있고 달달해서 진짜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역할로 딱 좋았다!

 

10. 메인

흑돼지스테이크

먼저 아내가 주문한 제주 흑돼지 스테이크다.

흑돼지스테이크확대

아래쪽의 빨간색은 비트로 만든 퓨레며, 위에는 비트와 허브가 같이 올라가 있다.

흑돼지스테이크단면

수비드를 하여서 분홍색으로 보이지만 다 익어 있는것이니 걱정안해도 된다.

식감은 수비드를 했다고 해서 엄청 부드러울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탱글한 느낌이었다.

살짝 느끼할 수도 있는 돼지고기를 새콤상큼한 비트퓨레가 잘 잡아주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와규스테이크

내가 주문한 와규 플랭크 스테이크다.

와규스테이크확대

왼쪽에는 마늘 퓨레를 올려주셨고 오른쪽에는 방울토마토와 버섯을 주셨다.

와규스테이크단면

굽기는 미디움레어로 주문했다.

와규스테이크한입

스테이크가 안짜면 개인적으론 맛없다고 생각하는데, 염도도 적당했고 무엇보다 감칠맛나는 마늘퓨레가 진짜 맛있었다.

어디서 먹어본 맛이라서 예전포스팅을 보니 첫번째 방문때 도미스테이크에 마늘퓨레를 제공해주셨었다.

이거 진짜 맛있어서 생선요리는 하실 생각 없으시냐고 여쭈어봤는데, 날이 더워져서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고 하셔서 좀 아쉬웠다.

 

11. 살구세미프레도

살구세미프레도

마지막 디저트로는 살구 세미프레도가 나왔다.

세미프레도(semifreddo)는 이탈리아어로 반쯤 차가운 이란 뜻이라고 한다.

고체와 액체 사이의 중간형태를 띠는 이탈리아의 아이스크림이다.

살구세미프레도확대

위에는 초콜렛칩을 올려주셨고, 옆에는 살구 시럽을 곁들여 주셨다.

단거 싫어하시는분들은 시럽을 많이 안찍으시면 좋다.

초콜렛칩부수기

위에 칩은 이렇게 숟가락으로 부서준 뒤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으면 된다.

아이스크림한숟갈

아이스크림에는 향신료가 많이 들아간 느낌이었다.

내가 향신료를 엄청 잘 먹는 편은 아니라 그 부분이 살짝 힘들었다 ㅋㅋ.

아이스크림한숟갈2

그래도 살구가 들어가서 그런지 달큰한 과일향이 어느정도 향을 잡아줘서 마무리로 괜찮았다.

초콜렛 칩도 달지 않아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아내가 좋아하는 가게에 가서 둘 다 만족한 식사를 한 것 같다.

둘다 과음해서 오늘까지 2번 짬뽕먹고 저녁은 콩나물국으로 먹었다 ㅋㅋㅋ.

 

이태원에서 괜찮은 이탈리안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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