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보트르메종 런치코스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양식 2021. 2. 14. 17:31

반응형

우리나라 결혼 풍습중엔 이바지음식이란게 있다.

근데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쓸데없이 비싸다.

그래서 어머니께 차라리 그거 받지 말고 맛있는데 가서 식사나 하자고 제안드렸더니 수긍하셔서 이바지 음식을 다른 방식으로 하게되었다.

 

여러가지 음식점 리스트를 보내드렸는데 그 중에 보트르메종을 선택하셔서 보트르메종을 방문하기로 했다.

VOTRE가 당신의 라는 뜻이고, MAISON은 정원있는 어느정도 품위가 있는 집이다.

합치면 당신의 집처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란 뜻이다.

여기에 사족을 달자면 보트르라고 발음하면 프랑스 시골 발음이고 보트흐라고 발음하는게 더 멋있는 발음이라고 아버지가 그러셨다.

네이버 프랑스어 사전을 보니 [vɔtʁ]가 있는데 이게 흐인가보다...

 

나는 근처에 볼일이 있어 부모님과 출발했고, 아내는 따로 가게로 왔다.

 

오늘도 현장감을 위해 중간중간 동영상을 넣어보겠다.

아내가 녹음을하고 영상을 만들어봤는데 앞으로 음식점 동영상 영상은 이 채널로 올릴 예정이다.

 

1. 주차장~보트르메종

지하주차장

보트르메종은 청담 스퀘어 2층에 있다.

그래서 건물에 지하주차장에 주차했다.

잊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어두었다.

엘레베이터안내

엘레베이터 안내를 보니 2층에 VOTRE MAISON이라고 써져있다.

2층복도

엘레베이터를 내려 긴 복도를 따라 쭉 가면 된다.

가게측면

그럼 왼편에 보트르메종이 있다.

미슐랭

올해에도 미슐랭 1스타를 받은곳이다.

 

2. 보트르메종 내부

입구

가게에 들어서면 일단 깔끔한 느낌이 먼저 든다.

내부공간

그리고 룸을 예약하지 않은 경우 이 공간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여기도 좋지만 우린 미리 예약해서 룸을 받았다.

룸

이 안쪽이 룸 공간이다.

완벽히 분리된 공간은 아니어서 옆 공간의 소리는 들리는 편이다.

그게 좀 아쉬웠다.

테이블셋팅

5인이상 집합금지때문에 여동생은 참여를 못하게 되었다.

다음에 딸기뷔페라도 데리고 가야겠다.

개인셋팅

이렇게 자리에 식기와 버터, 냅킨이 준비되어 있다.

냅킨은 크게 펼쳐서 음식물이 옷에 안떨어지게 셋팅하였다.

양식에서 식기는 바깥쪽 부터 사용하면 된다.

메뉴판

오늘의 메뉴판이다.

기본적이 메뉴가격은 65,000원이고 선택에 따라 추가차지가 있다.

10, 라고 되어있는건 천원단위여서 만원을 의미한다.

 

나는 이 중에서 오늘의 생선을 고르고 추가차지는 하나도 안했다.

원래는 고기요리를 고를까했는데 오늘의 생선이 덕자라고 하였다.

그래서 "덕자가 뭐에요?" 라고 여쭈어보니 병어과의 생선이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병어조림의 녹아내리는 달큰한 살을 좋아해서 그럼 엄청 맛있겠네요 하고 생선을 주문했다.

 

아버지는 양갈비를 고르셔서 추가 차지 2만원이 나왔다.

어머니는 오늘의 생선과 헤이즐럿 향의 수플레를 선택하셔서 추가차지 만원이 나왔다.

아내는 안심스테이크와 헤이즐럿 향의 수플레를 선택하여 추가차지 3만원이 나왔다!

생화

테이블 가운데는 생화가 놓여있어 분위기가 있었다.

조명

위에 조명과 작품들이 잘 어울려서 룸이 더 이뻤다.

 

3. 아뮤즈부슈

아뮤즈부슈

식사 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5가지 아뮤즈부슈다.

중앙 작은 종지 안에 홀스레디시 소스와 로즈마리 스틱이다.

아뮤즈부슈확대

좌측부터 모짜렐라 치즈 샌드위치, 라즈베리 피낭시에, 크림치즈와 베이컨 칩을 함께올린 올리브 갈레트롤, 열대과일젤리와 헤이즐럿을 올린 푸아그라 테린을 준비해주셨다.

 

어려운 용어가 나와서 집고 넘어가자면 아래와 같다.

피낭시에(Financier) : 프랑스의 빵종류로 마들렌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갈레트(Galette) : 납작한 케이크를 의미하며 크레페 식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테린(terrine) : 잘게 썬 고기, 생선등을 그릇에 담아 굳힌 뒤 차게 식힌 뒤 얇게 써는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얇게 층을 쌓았다.

로즈마리스틱

홀스레디시는 매운것만 먹어봤는데 맵다기 보단 새콤한 소스였다.

그리고 로즈마리 스틱 자체는 살짝 물땡기게 하는 목막히는 식감이었다.

모짜렐라치즈샌드위치

모짜렐라 치즈 샌드위치다.

요 작은 조각이 쫄깃한 샌드위치 식감이 나서 맛있었다.

라즈베리피낭시에

라즈베리 피낭시에다.

라즈베리향이 나는 마들렌 맛이다.

갈레트롤

크림치즈와 베이컨 칩을 함께올린 올리브 갈레트롤이다.

이건 위에 식용 꽃이 매워서 그런지 매콤한 맛이 났다.

 

4번째 열대과일젤리와 헤이즐럿을 올린 푸아그라 테린은 사진은 안찍었는데 열대과일 망고와 푸와그라가 잘 어울려서 상큼했다.

푸와그라 먹으면 살짝 비린경우가 많아서 좀 거부감이 있는데 전혀 그런느낌 안들고 상큼해서 좋았다.

 

4. 레드와인

레드와인

프랑스 론 지방의 샤토네프뒤파프란 지역의 레드와인이다.

운전때문에 아버지와 아내만 글라스 와인으로 즐겼다.

글라스 와인 가격은 30,000원이다.

처음 시음해보셨을때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셨는데, 30분 정도 지나서 메인요리 나오기 전에 드시니깐 열려서 진짜 향긋하다고 하셨다!

 

5. 식전빵

호밀빵

호밀빵의 경우는 건포도가 박혀있어 건포도의 달콤한 맛이 잘 어울려 좋았다.

올리브빵

올리브빵 같은 경우 칼X리밸X스 모양이었고, 부드러운 비스켓 식감이었다.

과자같이 생겼는데 과자식감은 아니고 빵식감이다.

 

6. 망고 소스의 크랩속살 : 베샤멜, 헤이즐럿 비스킷

크랩 집개살을 하얀색의 베샤멜소스로 코팅, 위에 젤리는 포르치니 버섯 젤리다.

그리고  위에는 헤이즐럿 비스킷과 오세트라 캐비어를 올려주셨다.

 

베샤멜(Bechamel)소스는 생선요리에 사용되는 흰색소스의 대표다. 화이트루에 우유가 들어간다.

루(Roux)는  소스의 베이스로 버터와 밀가루로 만든다.

게살전채

상큼한 게살요리다.

위에 헤이즐럿 칩에서는 헤이즐럿향은 많이 안났다.

칩부수기

요렇게 칩을 부신뒤에 섞어먹으면 된다.

게살한숟갈

달콤한 게살에 상큼한 소스와 바삭한 비스킷 식감이 어우러져 좋았다.

소스는 망고소스라기 보단 살짝 허니마스타드느낌이었다.

 

7. 바질향의 가리비 튀김 - 폴렌타퓌레, 올리브 튀일

가리비튀김

바질향의 가리비 튀김이다.

위에는 루꼴라와 파래 튀일이 올려져있다.

메뉴 설명에는 올리브라고 되어있는데 설명은 루꼴라랑 파래튀일이라고 하셨는데 색을 봐서는 루꼴라와 파래가 맞는 것 같다.

 

튀일(Tuile)은 밀가루, 설탕, 버터, 계란 흰자를 섞어 얇게 구워낸 곡선 모양 프랑스 과자다.

가리비튀김확대

이건 가리비 튀김이라고 하는데 춘권모양으로 튀겨주셨다.

저 춘권안에 가리비가 있다.

아래는 노랗게 옥수수 폴렌타 퓌레와 주황색 파프리카 소스가 있는데 옥수수 맛이 고소하게 나서 좋았다.

 

폴렌타(polenta)는 옥수숫가루등 곡물가루를 끓인 물에 넣고 만드는 죽형태의 이탈리아 요리다.

퓌레(puree)는 육류나 채소류를 갈아서 체로 걸러 농축시킨것이다.

 

8. 브라운 크랩 스프; 전복

마지막 전채요리로 따뜻한 브라운 크랩스프가 나왔다.

가운데는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곁들인 라따뚜이와 가니쉬로는 구운 전복과 데친 홍합이 나왔다.

그리고 그 사이를 구분하는 크래커와 크루통을 준비해주셨다.

 

라타투이(ratatouille)는 가지, 호박, 피망, 토마토등에 허브와 올리브 오일을 넣고 뭉근히 끓여만든 채소 스튜다.

크루통(CROUTON)은 작은 빵조각을 굽거나 튀기거나 하여 만든 가니쉬다.

가니쉬(Garnish)는 음식의 외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음식에 곁들이는 것을 말한다.

브라운크랩스프크루통

이건 진짜 한 마디로 맛표현 가능하다.

꽃게된장찌개맛이다!

익숙한 맛이기도 하고 너무 맛있어서 바닥까지 긁어먹었다 ㅋㅋ.

 

9. 메인 디쉬

열린와인

메인 전에 아까 시음때 별로 였던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다.

아내와 아버지 모두 아까랑 완전 다른 향긋한 맛이 나서 좋다고 했다.

생선요리

나와 어머니가 주문한 덕자(병어과 생선)다.

사실 병어의 녹아내리는 생선살을 떠올리며  주문했지만 그냥 생선식감이었다.

소스없이 먹으면 그냥그렇고, 소스와 연두색의 바질이 들어간 매시트 포테이토를 올려먹으면 진짜 맛있다.

 

매시트 포테이토(mashed potato)는 감자를 삶아 으깨어 우유,버터, 소금으로 맛을 낸 요리다.

안심스테이크

아내가 고른 안심스테이크다.

역시 메인디쉬는 스테이크가 제일 무난한것 같다.

안심스테이크한입

역시 소고기가 제일 맛있었다.

소스는 잣과 당근이 들어간 퓌레라고 한다.

소스잔뜩덕자

아까 언급했듯이 이렇게 소스를 잔뜩 올린 덕자가 맛있었다.

아버지가 주신 양고기같은 경우는 향이 있어서 안심스테이크가 더 맛있었다.

 

10. 초콜렛 타르트 & 헤이즐럿 향의 수플레

카라멜 아이스크림과 틸, 먕고 샤벳이다.

샤벳이라기보단 좀 더 아이스크림같은 질감이었다.

디저트

아이스크림과 초콜렛 타르트가 나왔다.

왼쪽이 타르트고, 오른쪽이 아이스크림이다.

노란색은 망고 아이스크림이었다.

수플레아이스크림

수플레의 경우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따로 나왔다.

수플레

그리고 헤이즐럿 수플레가 따로 나왔다.

저 컵째로 구워내서 엄청 뜨거우니 조심하자.

박박 긁어먹으려고 손 댔다가 데었다....

타르트

타르트 위에는 금가루와 초코볼과 라즈베리 소스가 뿌려져있다.

옆에 아이스크림이랑 잘어울려서 번갈아가면서 먹으면 좋다.

수플레확대

수플레는 사실 빵보단 계란찜 먹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비쥬얼은 좋았다.

타르트단면

타르트 단면은 요렇다.

맨 밑에 과자가 있고 그 위에 초콜렛 무스와 진한 초콜렛이 올라가있다.

맛은 엄청 찐한 초콜렛맛이다.

 

 

11. 커피 또는 차와 쁘띠 푸

쁘띠푸

쁘띠푸로는 오렌지 마카롱, 라즈베리 젤리, 카라멜라이즈 된 헤이즐럿이 올라간 쇼콜라를 준비해주셨다.

프티 푸르(petit four)는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소형 과자의 총칭이다. 

프티(petit)은 작은을 뜻하고, 푸르(four)는 오븐을 뜻한다.

쇼콜라(chocolat)은 초콜릿 혹은 코코아를 나타내는 프랑스어다.

초콜렛

개인적으론 마카다미아가 올라간 초콜릿이 제일 맛있었다.

라즈베리젤리

라즈베리 젤리는 상큼하고 수분감이 있었다.

마카롱

마카롱은 평소에도 안 좋아하긴 하는데 단 편이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그래도 고소한 아메리카노가 있어 달달한 쁘띠푸랑 같이 먹기 좋았다.

 

이렇게 이바지 음식을 훌륭하게 해드려서 모두 만족한 식사였다.

사실 뭐 이런 큰 일이 아니더라도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엄청 만족했다.

다음에도 프렌치 땡길때 방문해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