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명점 탄탄면, 향라시아, 마퍼도푸등(2019/11/23)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중식 2020. 3. 28. 20:43

반응형

이 날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접점이 전혀 없는 2명이었던, 여친과 내 고등학교때 친구가 서로 추천하는 사천요리집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들어보니 둘 다 이 곳을 추천했다.

 

"어 뭐지? 나 빼고 둘이 통하네?"해서, 그냥 서로 인사시켜주러 3명 데리고 방문했다.

가게내부

가게 내부모습이다.

깔끔하게 주방이 오픈되어 있으며,

테이블들은 그렇게 많진 않았다.

 

주방장님 와이프분하고 친구랑 친했는데,

중국 다녀오신지 얼마 안되셨다고 하여 기대하라고 하셨다.

 

문제는 내가 사천요리 초심자였다....

차

자스민차다.

나는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서, 사실 뜨신 차는 별로 안먹는다.

그래도 불구하고 향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탄탄면

탄탄면 (가격 : 7,000원)이다.

사천을 대표하는 면요리다.

입안 가득 탱글탱글한 면과 참깨, 땅콩의 고소함 그리고 고추기름의 매콤함이 더해진 면요리다.

 

일단 탄탄면 자체가 좀 걸쭉한 식감이었다.

현지 탄탄면은 국물 면요리라기 보단 거의 비빔면에 가깝다고 한다.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꽤 꾸덕한 편이었다.

내 입맛엔 좀 간이 강한편이었지만, 꼬소하고 맛있었다.

 

면이 굉장히 쫄깃했는데, 직접뽑은 면이라고 하셨다.

 

확실히 첫 메뉴부터 흔히 먹던 탄탄면과 달랐다.

내가 평소에 먹었던 것은 일본식이라고 하였다.

향라시아

향라시아 (가격 : 26,000원)이다.

튀긴 새우, 그리고 마른 고추, 향료, 야채를 매운 양념과 같이 볶아낸 요리다.

 

오늘 사천요리란 무엇인지 알게해준 요리다.

가운데 고추랑 보이는 동글동글한 재료가,

마(痲, 저린 맛)을 담당하는 재료라고 한다.

홍화자오라고 한다.

저거 먹고 한동안은 입술이 얼얼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향신료는 최대한 덜어내고 먹었다.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도 좀 신기한 경험이었다.

시아런궤티에

시아런 궤티에 (가격 : 6,000원)이다.

새우, 돼지고기, 부추로 소를 만들어서 구워낸 교자다.

 

만두도 일단 평소에 먹던 맛이랑은 다른맛이 난다.

지져서 만든 만두라 아래는 조금 바삭하고, 윗면은 부들부들해서 좋았다.

마퍼도푸

마퍼도푸 (가격 : 18,000원)이다.

쓰촨(사천)요리 중 대표적인 요리로 두부의 담백함과 돼지고기의 고소함 두반장의 매콤함이 일품이다.

 

흔히 한국에서 먹는 마파두부 생각해서 크게 떳는데,

맛은 확연히 달랐다.

향신료 맛이 굉장히 강했는데, 이는 화자오라고 한다.

수이징시야죠

수이징 시야죠 (가격 : 6,000원)이다.

다진 새우, 통 새우, 돼지고기로 소를 만들어 특제 전분피로 빚어 만든 딤섬이다.

 

이건 딘타이펑가서 먹을 수 있는 하가우와 맛이 비슷했다.

아래 나오는 지쓰면 다음으로 익숙한 음식일것같다.

딤섬 안에 통통한 새우살이 좋았다.

지쓰멘

지쓰멘 (가격 : 7,000원)이다.

쫄깃쫄깃한 생면 위에 가늘게 썬 닭고기를 얹어 닭 육수에 국수를 넣어 만든 면요리다.

 

가장 마음이 편안했던 면이다.

모든 요리중에 간이 제일 삼삼했다.

근데 이 국물 맛이 깊고 끝내줬다.

면도 가느다래서 국물맛이 잘 베어있어 너무 맛있었다.

만약 처음가셨는데 입에 안맞으셔서 속 편한 음식을 찾으시면, 이 지쓰멘을 추천한다.

 

사실 "명점이 맛집이냐?" 라는 물음에 정통사천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맞다.

그런데 아마 사천요리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어? 내가 알던 맛이랑 너무 다른데? 이상한데? "라고 느낄 수 있을것 같다.

나도 그러하였다.

 

이에 반해 친구는 "오늘 화자오가 좀 약하던데요?"라고 센 척을 했다.

여튼 매운 것만 먹고 속도 안좋으면서....센 척은...

 

언젠가 중국의 사천지방을 가서 좋은 식당에서 제대로된 요리를 먹으면 똑같은 맛이 날 것 같다.

정말 로컬라이징 된 맛이 아니니, 제대로 된 사천 요리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