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정식당 5코스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한식 2021. 8. 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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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내가 권숙수라는 한식 레스토랑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

거기서 느낀 점이 한식도 파인다이닝으로 즐기면 정말 맛있는것과 새로운 해석이 많다는 점이었다.

2020.04.30 -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한식] - 청담 권숙수 런치 숙수상(2020/1/18)

 

청담 권숙수 런치 숙수상(2020/1/18)

한식 파인다이닝 중 권숙수다. 다녀온지는 꽤 되었지만 대충쓰기는 싫고 마침 연휴가 시작되었으니 열심히 써봐야겠다. 권숙수 건물이다. 네이버 지도보면서 걸었는데 못찾아서 지나쳤다. 자세

life-taste.tistory.com

지난 권숙수 방문기는 위를 참고하시면 된다.

 

잠깐(2주) 다닌 스타트업에서 월급을 못받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받게 되어 주변사람들에게 엄청 밥을 사고 다녔다.

아내는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정식당가자고해서 정식당을 가게 되었다.

오늘도 아내가 동영상을 찍어 중간중간 넣어보겠다.

현장감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동영상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1. 정식당까지

정식당은 이 언덕길에 있다.

예전에 아내가 여친이던 시절 정식까페왔다가 사람 너무 많고 번잡하길래 다른곳 갔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정식이라고 써져있다.

요 계단이 입구다.

입구 왼편에는 정식당과 정식카페로고가 있다.

들어가면 정식당 안내를 해주시는데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고 안내해주셨다.

2층이라 걸어올라가도 될뻔했다 ㅋㅋ.

내려올때는 계단으로 내려왔다.

들어가면 이렇게 정식당 간판이있다.

내부는 이런 느낌이다.

예약할때 창가자리를 예약하진 않았는데, 다행히 창가자리로 안내해주셨다.

기본셋팅은 이렇게 되어있다.

날도 좋고 창가라 밖을 보면서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테이블 아래쪽에는 이렇게 가방을 둘 수 있는 곳이 있어 편했다.

주신 물수건에는 정식당 로고가 있으며, 미지근한 물수건이었다.

천장은 반사가 되어서 더 넓은 느낌이 난다.

테이블에 꽃한송이도 있어 정취있었다.

예전엔 4코스, 5코스가 나뉘어 있다고 들었는데, 5코스만 남아있는것 같다.

아내는 스파클링 와인을 한잔 추가했는데, Eric Bordelet, Poire Authentique 16을 주문했다.

한 잔 가격은 20,000원이다.

5코스의 가격은 98,000원이다.

여기에 RICE메뉴에서 성게비빔밥(가격 : 10,000원) 2개 추가했고,

LAND메뉴에서 한우++(가격 : 25,000원) 1개  추가,

그리고 각각 맛있는 김밥(가격 : 16,000원) 2개를 추가했다.

SWEET메뉴는 둘 다 돌 하르방을 주문했다.

오미자 블라썸은 뭔가 안땡겨서 첫 방문이기도 하고 대표 메뉴를 먹고 싶었다 ㅋㅋ.

 

2. 식사전 입맛을 돋우게 하는 한 입거리 반찬

아뮤즈부슈인데 한국식으로 표현해주셨다 ㅋㅋ.

시작 전에 이렇게 냅킨을 깔아주신다.

요새 살이 하도 쪄서 냅킨으로도 뱃살이 가려지지 않는다 ㅠㅠ.

식기는 큰수저, 작은 수저 하나씩을 챙겨주신다.

애피타이저로는 총 5가지 메뉴가 나온다.

추천 순서대로 리뷰하겠다.

첫번째는 바삭한 브리오슈 위에 트러플 소스로 버무린 육회와 함께 파마산 치즈로 마무리한 요리다.

브리오슈는 이스트를 넣은 빵 반죽에 버터와 달걀을 듬뿍넣어 고소하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프랑스 전통빵이다.

파마산치즈는 우리가 흔히 피자먹을 때 위에 뿌려먹는 그 치즈 생각하시면 된다.

바삭한 브리오슈위에 트러플 향이 나는 육회가 올려져 있고, 그 마무리를 치즈의 감칠맛으로 마무리하는 요리였다.

원래 빵 바삭한걸 너무 좋아하고, 육회는 크게 땡기진 않는데, 치즈와 트러플 향으로 감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두번째는 초당옥수수로 만든 콘스프다.

위에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말돈소금을 올려주셨다.

요새 식당들 돌아다녀보면 이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요리가 많이 보인다.

진짜 달콤하고 맛있어서 일단 초당옥수수 들어갔다고 하면 기대가 크다 ㅋㅋ.

계절에 맞게 차갑게 내어주셨으며, 초당옥수수의 단맛과 어우러져 여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요리가 아닌가 싶다.

그릇도 이뻐서 괜시리 한 번 찍어봤다 ㅋㅋ.

세번째는 홍새우를 쌀가루 반죽에 뭍혀서 튀기신 요리다.

아래는 유자소스를 준비해주셨다.

새우튀김이 맛이 없을 순 없지만 한 번 표현해보겠다.

새우 튀김자체가 굉장히 고소했는데, 마요네즈베이스에 새우 진한 맛이 같이 느껴졌다.

이건 분명 새우 내장 혹은 껍질을 갈아서 요리에 같이 쓰신 것 같다.

내가 새우튀김 먹을때 항상 아쉬운게 이 새우맛이 진하지 않다는 점이다.

근데 정식당에서는 이 부분을 너무 잘 살려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4번째는 봄 채소들을 한데 쌈으로 어우러 묶은 미니 부케다.

꽁떼(Comte) 치즈와 오렌지 드레싱으로 마무리해주셨다.

 

꽁떼(Comte)치즈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치즈다.

아래는 엔쵸비 아이올리가 깔려잇다.

 

풀이라 뭐 크게 표현이 깊진 않고, 아삭 짭쪼름 고소한맛이었다 ㅋㅋㅋㅋ.

마지막 5번째는 사과로 만든 소르베다.

위에는 로즈마리 오일과 함께 민트잎을 올려주셨다.

 

소르베(Sorbet)은 과일즙이나 퓌레, 와인, 증류주, 인퓨전등을 기본재료로 사용한 아이스 디저트다.

우유를 첨가하면 셔벳(Sherbet)이라고 한다.

아래는 라임에 절인 사과가 있다.

이건 큰 스푼으로 한 입에 드시길 권하셨다.

 

사과가 씹혀서 아삭하고 소르베다보니 엄청 시원하여 여름에 어울리는 한 입꺼리였다.

 

3. 스파클링 와인

아내만 먹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배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한다.

배 맛이 나서 특이했다고 들었다.

 

4.APPETIZER(애피타이저)

애피타이저 시작전에 식기를 교체해주셨다.

살짝 데친 후에 튀긴 문어 요리다.

아래쪽에는 초리조 비네그레치라는 살짝 매콤한 소스를 내어주셨다.

 

초리소(chorizo)는 돼지고기와 비계, 마늘, 피엔통(빨간 파프리카 가루)로 만든 스페인의 대표적인 소시지다.

중앙에 미트볼처럼 생긴 건, 샤퀴테리 전문점 메종조에 공수한 초리조라고 한다.

주위에 있는건 감자라고 한다 ㅋㅋ.

이거 먹어보고 너무 놀란게 진짜 문어가 입안에서 녹아내린다.

그래서 겉의 크리스피한 식감과 같이 너무 맛있다.

진짜 맛있게 먹었다.

감자는 살짝 설컹설컹한 느낌이라서 처음엔 "마"인줄 알았는데, 다시 여쭈어보니 감자였다 ㅋㅋ.

 

5. 맛있는김밥

이 나이프는 김밥을 잘라먹으라는 나이프가 아니라 트러플 소스를 발라먹으라는 나이프였다.

이게 정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중 하나인 맛있는 김밥이다.

참고로 이 한줄이 16,000원이다.

김부각으로 겉을 감쌌고, 안에는 불고기 양념이 된 밥과 김치가 잘게 썰려서 들어가 있다고 했다.

 

근데...아까 문어가 좀 간간해서 그런지 맛이 심심했다.

겉의 김부각 식감은 좋았는데, 안에가 싱거우니 읭?한 맛이었다.

순서를 좀 다르게 먹었으면 맛있다고 느꼈을지 모르겠다...

 

불고기는 정말 은은하게 느껴졌으며, 안의 김치는 식감외에는 거의 못느끼는 정도였다.

그래서 같이 곁들여 주신 트러플 소스를 찍어먹어봤는데, 그래도 맛이 크게 개선되진 않았던것 같다.

트러플 소스 혼자 강하게 튀어서 트러플만 느껴졌다.

후기를 보면 짜다는 사람도 많았는데, 난 오히려 앞의 문어떄문에 그런지 굉장히 싱거웠다 ㅋㅋ.

이 종이는 못먹는것이니 김밥만 잘 빼서 먹으면 된다.

 

6. RICE(밥)

식사메뉴에 맞게 수저를 준비해주셨다.

식사메뉴는 성게 비빔밥이다.

위에 성게소를 듬뿍 올려주셨고, 아래 쪽에는 김으로 만든 퓨레소스로 밥을 준비해주셨다.

또한 아삭한 식감과 느끼함을 잡을 수 있게 김치도 들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뒷쪽에는 색다른 식감을 위해 튀긴 조를 같이 준비해주셨다.

개인적으론 성게소가 아쉬웠다.

느믈느믈하게 치고 올라오는 가스맛이 나서 성게 퀄리티가 아쉬웠다.

그거를 제외하자면 튀긴 조의 식감과 김치의 식감이 김퓨레의 맛을 살짝 잡아줘서 이 부분은 괜찮았다.

다음엔 돼지국밥 시도해봐야겠다.

 

7. SEA(해산물)

해산물 요리를 위해 식기를 교체해주셨다.

이번 요리는 지중해 농어다.

농어를 저온조리한 후에 숯불에 구웠고, 아래쪽에는 한치와 오징어 젓갈, 애호박 나물을 곁들여주셨다.

아래는 농어뼈와 바지락으로 만든 소스라고 한다.

스시야 말고는 생선을 크게 기대하고 먹는편이 아닌데...이거 진짜 맛있었다.

근래 먹어본 생선구이중엔 제일 맛있었다.

숯불향이 확 올라오는 바삭한 껍데기와 부드럽게 녹는 농엇살이 진짜 맛있었다.

아래 이 한치도 엄청 부드러웠다.

쫄깃하다기 보다는 살짝 치감이 있는 정도의 식감이었다.

오징어 젓갈은 이렇게 작은 사이즈로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거의 접시에 남은게 없다 ㅋㅋㅋ.

 

8. LAND(고기요리)

고기요리는 특이하게 나이프를 고를 수 있었다.

난 검은색 칼을 골랐다.

흑단나무라고 하셨던거 같은데, 뭐 칼은 똑같고 손잡이만 다른느낌이다.

내가 주문한 한우다.

굽기는 미디움레어로 주문했다.

투플안심을 사용했고, 나주 한우라고 한다.

가운데 소스는 비프쥬(쥐드베프(jus de bœuf, 소 육수) 소스)에 버섯을 추가하여 만드셨다고 한다.

 

곁들임채소는 가지와 고춧잎이라고 한다.

가지는 잣과 함께 유자청에 절여서 준비했고, 고춧잎은 살짝 볶아서 준비해주셨다고 한다.

굽기도 내가 좋아하는 굽기고, 간도 어느정도 있어서 맛있는 소고기였다.

아내도 한 점 달라해서 짤라줬는데, 개인적으로 단면 되게 이쁘게 나온것 같다.

간지 한 2주정도 된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ㅋㅋ.

무난한 스테이크였다.

가지는 유자청에 절여서 그런지 상큼하고 맛있었다.

이 쪽은 아내가 시킨 이베리코다.

가운데 소스는 갈치속젓을 추가한 쥐드베프(jus de bœuf, 소 육수) 소스를 사용했다고 한다.

갈치 속젓을 사용한 이유는 제주도에서 돼지고기를 멜젓을 찍어먹는데 아이디어를 얻어서 사용하셨다고 한다.

 

가니쉬는 양파퓨레와 브로콜리, 대파, 래디쉬, 감자칩을 준비해주셨다고 한다.

굽기는 미디움으로 주문했다.

돼지고기 같은 경우 양파퓨레의 단맛과 잘어울리고, 갈치속젓의 고소함(전혀 안비림)이 곁들어져서 맛있었다.

 

9. SWEET(디저트)

디저트는 돌하르방을 주문했다.

제주도 특산물인 오메기떡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개발하셨다고 한다.

옆에는 제주산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같이 제공된다.

그 앞에는 현무암을 표현하기 위해 흑임자로 케익을 만드셨다고 한다.

우뚝 솓은 돌하르방의 느낌과 제주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무암의 느낌이 난다.

포크로 찍어서 돌하르방을 자세히 찍고 싶었는데 다 부서졌다 ㅠㅠ.

하르방의 껍데기는 초코맛이고 안에는 쑥 아이스크림과 함께 팥이 들어있다.

현무암은 스폰지 케익 느낌이었다.

그리고 흙안에는 떡이 들어있다 ㅋㅋ.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시원해서 맛있었다.

 

10. 커피와 다과

다과를 즐길 수 있게 식기를 교체해주셨다.

근데 사진찍니라 손으로 다먹었다 ㅋㅋ.

나는 라떼를 시키고 아내는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원두가 신편이라 라떼가 더 어울렸다.

디저트는 이렇게 2가지 나온다.

이쪽은 산딸기 마카롱이다.

겉에는 후추가 뿌려져있다.

 

맛은 적당한 단맛으로 단걸 잘 못먹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른쪽은 에스프레소를 활용한 초콜렛이다.

초콜렛은 다 좋은데 저렇게 손에 엄청 묻으니 포크를 활용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

커피향이 많이 나는 맛있는 초콜렛이었다.

 

이렇게 정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개인적으론 아뮤즈뷰슈와 문어, 농어 요리가 인상에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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