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코우지 디너 오마카세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일식 2023. 12. 21. 21:30

반응형

요새 아기를 키우다보니 오마카세 업장은 방문하기가 좀 힘들다.

이 날도 생일 기념으로 예약을 해놨다고 했지만...다른 가족들이 다 약속이 있어서 아기를 맡기고 가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동생이 약속이 빨리끝나서 맡기고 다녀왔는데 엄청 힘들었다고 했다...

다음에 맛있는거 한 번 사줘야겠다...

 

이전 방문기는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된다.

2020.11.15 -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오마카세] - 청담 스시코우지 디너오마카세

 

청담 스시코우지 디너오마카세

1. 예약 요새 유튜브에서도 열심히 활동하시는 코우지tv의 스시코우지를 방문했다. 이 날은 내 생일 하루 다음날이다. 원래는 아리아케를 가보려고 했는데 예약이 쉽지 않아서....여자친구가 예

life-taste.tistory.com

 

저번 방문과 다른점은 가게 이전을 해서 다른 건물이다.

 

1. 자리까지

1분 9초까지 보시면 된다.

이 날은 7시 40분 예약이었는데 잠실에서 6시 50분쯤 나올 수 있었고 택시타고 7시 30분쯤 도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항상 막히는 길이라 지하철 접근성이 좋다면 지하철이 좋겠지만 택시도 괜찮았다.

원래 예상 금액보다는 적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여튼 이전을 해서 SB타워 어넥스B동 2층으로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왼쪽으로 스시코우지가 보인다. 

예전엔 흰 간판이었던거 같은데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

일찍갔지만 바로 들어갈 순 없었고 7시 40분에 맞춰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가 자동문 열리면 바로 안쪽인데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춥다면서 들어왔다 ㅋㅋㅋ.

7시 40분이 되자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앞에는 초생강이 올라가 있었다.

이전을 해서 공간이 조금 작아진 느낌인데 8분을 코우지셰프님 혼자서 접객하셨다.

이 사진 찍은 공간에서는 보조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밑준비를 도와주셨다.

사진에 보이는 커텐쪽이 주방이다.

왼쪽은 유자향이 나는 산뜻한 간장이고 오른쪽은 회를 찍어먹을 수 있는 간장이다.

물수건은 굉장히 따뜻하게 준비해주셔서 손을 좀 녹일 수 있었다.

차도 따뜻하게 제공해주셔서 얼어붙은 몸을 좀 녹일 수 있었다.

손잡이가 없지만 엄청 뜨겁진 않아서 손으로 바로 잡고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소금과 와사비를 주시는데 이 첫번째 주신 와사비는 안매워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중간에 와사비를 한 번 더 챙겨주셨는데 그 땐 좀 알싸하게 매웠다.

 

2. 안주류(츠마미)

3분 51초까지 보시면 된다.

오늘 진행해주시는 셰프님은 코우지 셰프님이고, 업장은 스시 코우지지만 코우지셰프님이 되는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해야지 코우지 셰프님에게 받을 수 있다.

처음 가시더라도 정말 재밌게 잘 진행해주시니 예약만 성공하시면 즐겁게 드시고 오실 수 있다.

진행하시기 전에 혹시 못드시는 것 있냐고 여쭤봐주셔서 오이라고 대답했다.

다행히 오이는 없다고 하셨다 ㅋㅋ.

분명 사진을 찍었던것 같은데 누락되었나보다..

첫번째 츠마미(안주)는 챠완무시(계란찜)이다.

엄청 뜨겁게 제공되었고 장어가 들어간 계란찜이었다.

스시코우지에서는 온도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식지 않은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아내가 맥주 한 잔 먹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도 작은사이즈로 한 잔 시켰다.

맥주를 시키면 이렇게 주석잔에 담아주신다.

두 번쨰 츠마미(안주)는 히라메(광어)다.

옆에는 안키모(아구간)을 같이 내어주신다.

사진으로도 보이듯이 기름이 좔좔흐르는 광어다.

이게 엄청 익숙한 생선이지만 큰사이즈로 먹으면 정말 느낌이 다르다.

개인적으론 이 아구간이랑 먹는것을 좋아하는데 처음먹은 곳이 어딘가 했더니 역삼의 스시마카세였다.

그리고 바로 엔가와(광어 지느러미)를 아부리(불질)해서 주셨다.

기름이 올라와서 이건 정말 맛있었다.

가끔 이마트가서도 광어 지느러미만 팔면 사와서 가슷불에 구워먹는데, 그렇게만 먹어도 굉장히 맛있다 ㅋㅋ.

세번째 츠마미(안주)는 볏집에 훈연한 사와라(삼치)다.

옆에는 참치 내장젓갈을 같이 주셨다.

요건 좀 나한텐 비려서 별로였다.

훈연한 삼치는 정말 맛있었는데 훈연을 너무 많이 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햄맛(훈제오리맛)이 날때가 많다.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먹는 편인데 좋은 훈연향만 가미되어 맛있게 먹었다.

기름기가 많아서 와사비를 이렇게 많이 올려먹어도 맛있었다.

네번째 츠마미(안주)는 호타테(가리비 관자) 위에 우니(성게소)크림이다.

아부리(불질)을 해주셔서 그런지 좀 더 크리미한 생크림의 단맛이 성게소에서 느껴질 수 있는 바다맛을 살짝 연하게 해줘서 바다맛에 민감한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섯번째 츠마미(안주)는 네기도로(참치 다진것에 파를 섞은 것)이다.

위에는 계란 노른자 소스를 얹어주셨고 안에는 벳타라즈케(백단무지)를 다져서 넣어주셨다.

이렇게 김에 싸먹어도 좋고 그냥먹어도 좋은데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이다.

그만큼 느끼할 수 있지만 안에 백단무지가 오독오독 씹히면서 식감과 느끼함을 잡아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기름진 만큼 와사비를 많이 넣어도 전혀 맵지 않다.

아게모노(튀긴것)으로는 카키아게(굴튀김)이 나왔다.

굴 싫어하지만 스시코우지 오면 항상 맛있게 먹는다.

곁들여주신 레몬과 소금을 곁들여 먹으면 바다맛이 거의 안느껴지고 굴의 고소함만 남는다.

굴이 정말 큰데 맛있어서 굴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다.

굴 싫어하는 나도 맛있게 먹으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다.

여섯번째 츠마미(안주)는 이카(한치)무침이다.

위에 채소는 대파를 데쳐서 준비해주셨다.

새콤한 된장소스와 쫄깃한 한치다리, 아삭한 대파가 어울려서 정말 조화가 좋았던 안주였다.

테부키(손수건)이 나오면 이제 안주들이 마무리되고 초밥이 시작될 것을 암시한다.

일곱번째 츠마미(안주)는 무시아와비(전복 술찜)이다.

아래는 내장으로 만든 게우소스를 깔아주신다.

게우소스는 크리미한 편이다.

아래 전복 내장소스는 다 찍어먹지 말라고 해주시는데, 전복을 다 먹고 나면 샤리(초밥용 밥)을 주시면서 고급 비빔밥이라고 비벼드시면 된다고 해주신다.

새콤한 초밥이랑 크리미한 내장소스가 만나서 조화가 굉장히 좋았다.

영상은 찍은것 같은데 사진이 또 누락되었다.

스이모노(맑은국)으로는 바지락해장국이라고 하셨다 ㅋㅋㅋ.

바지락으로 육수를 내어주셔서 뜨끈하고 시원한게 몸이 싹 풀리는 맛이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거 드시면 술이 쫌 꺨것 같다.

난 술을 안먹어서 그 느낌이 뭔지 모른다...

 

3. 니기리즈시(쥠 초밥)

끝까지 보시면 된다.

 

아내는 밥양이 많으면 다 못먹어 볼 것 같아서 밥양을 적게 부탁드렸고, 나는 식사 시간이 늦어 배가 많이 고파서 밥양을 많이 부탁드렸다.

근데 이게 먹어보면 살짝 뒤에 밥이 남으니깐 평소대로 부탁드렸어도 될 것 같다.

첫번째 스시는 오도로(참치 기름 대빵 많은 부위)다.

스시코우지에서는 스페인산 생참치를 사용하는데, 국내에 참치가 들어오면 다 소모가 안되어서 나누어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참치 중에서 아래 뱃살파트를 받아와 거기서 아카미(참치 속살), 쥬도로(참치 기름 중간정도 있는 부위), 오도로(참치 기름 대빵 많은 부위)를 사용한다고 하셨다.

편하게 아카미를 등살이라고 하는데 아래 뱃살 파트에서도 나오긴 하니깐 참치 속살이 맞는 표현같다.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오도로야 뭐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다.

두번째 스시는 마다이(참돔) 뱃살이다.

안에는 차이브를 넣어주시고 위에는 스다치(영귤)을 뿌려주셔서 새콤함과 기름진 뱃살이 잘 맞았다.

요걸 베스트로 할까 했지만 더 맛있는게 있어서 패스하겠다.

그리고 포토타임으로 보탄에비(도화새우)를 보여주셨다.

진짜 이거 귀엽게 생겼는데 저러고 바로 머리를 댕강 잘라서 튀겨주신다....

세번째 스시는 아카미즈케(참치 속살 간장 절임)이다.

절임이라고 해서 간장에 오래담그는 건 아니고 도화새우 사진 우측 아래 처럼 살짝 담갔다가 옆에 꺼내두신다.

이건 뭐랄까 떠먹는 젤리같이 녹는 식감이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아까 도화새우 머리는 이렇게 튀겨서 따로 제공해주신다.

새우의 맛이 잘 살아서 소금과 레몬즙 살짝 뿌려먹으면 정말 맛있다.

네번째 스시는 이카(한치)다.

세로로도 칼집을 내어주셨지만 중간중간 가로로 칼집을 내어주셔서 이게 진짜 쫄깃할만하면 녹아내린다.

일단 녹진한 맛이 베이스에 영귤의 상큼함이 어우러지고 칼집으로 인해 부드럽게 녹는 맛으로 진짜 맛있게 먹었다. 

다섯번째 스시는 도화새우는 위에 우니(성게소)를 잔뜩 올려주신다.

이건 자본주의의 맛이라고 하시면서 항상 앵콜 안된다고 하신다 ㅋㅋㅋ.

가스맛도 안나고 비린맛도 안나는데 거기에 달콤한 도화새우가 어우러지니 진짜 입안이 행복해지는 맛이다.

여섯번째 스시는 시마아지(줄무늬 전갱이)다.

옆에 분에게 이거 뭔지 여쭤보셨는데 전갱이라고 하셔서 반은 맞추셨다!

전갱이도 아지고 줄무늬 전갱이도 시마아지니 둘 다 아지는 아지다.

 

요게 베스트였는데 안에 마늘을 살짝 받춰주시는데 이게 알싸한 맛이 나고 줄무늬 전갱이 자체는 아부리(불질)이 되어서 기름맛이 올라오는데 그 기름맛과 알싸한 마늘이 어울려서 진짜 맛있었다.

나를 포함해서 3명은 이걸 앵콜로 요청했다.

이걸 어디다 넣어야하나 좀 고민인데 튀긴거니깐 아게모노인것 같다.

연근 만쥬고 안에는 새우를 같이 넣어서 튀겼다.

황금팽이버섯의 앙소스인데 버섯향이 향긋해서 좋았고 난 원래 연근을 좋아해서 만쥬도 맛있게 먹었다.

바삭함보다는 향과 부드러운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일곱번째 스시는 사바보우즈시(고등어 봉초밥)이다.

불쇼는 영상에서 보시면 될 것 같다.

불쇼를 한 뒤에는 위데 백다시마를 올려서 김에 싸주신다.

진짜 위에 구운 부분이랑 아래 초생강쪽과 샤리(밥)의 새콤함이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고등어 봉초밥 타이밍에 미소시루(된장국)을 주신다.

정말 뜨겁게 나와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8번째는 스시는 노도구로(금태)위에 이쿠라(연어알)을 올려주셨다.

금태 손질할때는 나한테 질문하셨는데 이거 뭘까요?라고 여쭤보셔서 금태인가요? 했더니 맞다고 하셨다 ㅋㅋ.

아내가 옆에서 맞추나 못맞추나 지켜보고 있었는데 다행히 맞출 수 있었다 ㅋㅋㅋ.

금태의 기름진 맛이 지배적인 느낌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금태먹고 싶긴했는데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초밥이 마무리되면서 레몬과 손수건을 같이 주셨다.

손을 레몬에 먼저 비빈 후 손수건으로 닦으면 초밥을 손으로 먹었을때 손에서 날 수 있는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다.

마지막이 장어초밥일줄 알았는데 손수건을 주셔서 읭? 했는데, 마지막은 장어 덮밥이었다.

사람마다 더 먹을 수 있는지 여쭤봐주시면서 밥양을 조절해주셨는데...아직 괜찮다고 하니깐 엄청 많이 주셨다.

장어초밥을 지라시스시느낌으로 먹는 것도 다른곳에선 경험하지 못해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다만 밥이 좀 많아서 밥을 적게 받았으면 좀 더 밸런스가 맞지 않을까 한다 ㅋㅋㅋㅋ.

교쿠(계란구이_는 스시카이세이와 비슷하게 다테마키(카스테라느낌의 계란구이)가 나왔다.

카이세이는 아직 방문을 안했는데 자색 고구마를 사용해서 색이 다르다고 한다.

식감은 카스테라 느낌을 생각하시면 얼추 맞을 것 같다.

식사는 이나니와 우동이 나왔다.

얇은 면에 식사 마무리하기 좋았다.

그리고 앵콜을 하나 요청할 수 있었는데, 나는 시마아지(줄무늬 전갱이)를 요청했고 아내는 오도로(참치 기름 대빵 많은 부위)를 주문했다.

아내가 다이어트 한다고 앵콜안먹겠다고 해서 오도로에다가 불질해도 안먹을꺼야?라고 물어보니 그건 먹어야 겠다고 해서 주문하게 되었다.

아내껀 찍지 않았는데 아까와는 다르게 소금을 올려주셔서 너무 맛있었다고 했다.

 

나는 앵콜로 한 번 더 아까의 맛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오늘의 베스트는 시마아지(줄무늬 전갱이)다.

그리고 이 날이 빼빼로 데이였는데 기본빼빼로 하나 들고 오시더니 방문한 손님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셨다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다.

유자아이스크림에 석류 시럽을 뿌린 디저트다.

상큼한게 식사마무리로 좋았다.

요건 말차 크림과 베샤멜인데 내가 말차맛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요거보단 유자 아이스크림쪽이 맛있었다.

그리고 이 날 내 생일기념으로 다녀온 것이라 티라미슈도 받았다.

스시코우지에서는 기념일로 방문하면 매장에서 티라미슈를 주시기 때문에 기념일로 방문하신 분들은 셰프님이 여쭤보시면 부끄러워 마시고 "~기념일로 방문했어요" 라고 말씀하시면 된다. 

그래서 기념사진도 찍고 왔다 ㅋㅋ.

마지막으로 명함을 주시는데, 방문하신 분들은 이 명함에 있는 전화번호로 예약을 할 수 있다.

맨처음 방문했을때는 86통 전화해서 겨우 예약했는데 그 후에는 편하게 예약하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먹고 온 스시코우지였다.

맛도 맛이지만 정말 분위기가 좋아서 좋은날 한 번쯤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