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천짓골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한식 2021. 1. 26. 18:48
이번주까지 프로젝트 완료를 해야해서 글 쓰는게 자꾸 미뤄지고 있다...
주말에도 출근해야 한다 ㅠㅠ.
작년 6월에 제주도 왔을때 돔베고기를 먹으러 천짓골에 가려고 했다.
그때는 렌트를 안해서 그런지 신라호텔에서 꽤 거리가 있는 천짓골까지 가기가 힘들었고, 한 번 이 쪽 동네를 왔을때는 고미횟집에 들렀다.
그렇게 약 6개월에 걸쳐서 드디어 천짓골에 방문할 수 있었다.
가시아방국수에서 돔베고기를 워낙 맛있게 먹어 더 기대가 되었다.
천짓골은 골목에 위치하여 바로앞에 주차할 수는 없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고 알려주셨다.
골목에 일방통행이 많으니 주의하자.
차를 세우고 2블럭 정도 그대로 내려오면 천짓골이 있다.
돔/베/고/기/전/문/점 이라고 아주 포스가 느껴진다.
메뉴판은 두개다.
흑돼지로 먹을건지 백돼지로 먹을건지 조리하기 전 순살 600g기준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단 흑돼지로 주문했다.
가격은 54,000원이다.
테이블은 나무모양 테이블이다.
자리에는 메뉴판과 메뉴 안내에 대해 써져있다.
흑돼지, 백돼지 모두 제주산이라고 써져있다.
600그램을 조리하지만 수육 특성상 수축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천짓골에서는 주문하는 방법이 있다.
그건 이따 테이블 안내쪽에서 다루겠다.
아무생각없이 물통을 찍었는데 아내가 웨딩사진을 보고있다.
친구들이 찍어줬나보다.
테이블 안내다.
1992년부터 장사를 하셨고 제주산임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한근(600g)을 주문한뒤 부터는 반근(300g)주문이 가능하다.
우리는 흑돼지 한근을 먼저 시켰고 추가때는 백돼지로 주문했다.
백돼지 추가 가격은 19,000원이다.
주문이 좀 특이한데 쫀득하게 혹은 부드럽게, 살쪽으로 혹은 비계쪽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그냥 한점 먹기는 부드러운게 낫다고 하시고, 쭉 먹기에는 쫀득한게 맞다고 하셔서 비계있고 쫀득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리고 뒷면엔 몸국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따 사진으로 볼 수 있지만 메밀가루가 들어가서 좀 걸죽한 국이다.
밑반찬이 나왔다.
여기서 계란찜과 두부는 순식간에 먹었고 어묵을 제외한 반찬들은 고기와 함께 즐겼다.
드디어 흑돼지 돔베고기가 나왔다.
돔베가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라는 뜻이다.
도마위에 고기가 나와서 돔베고기다.
껍데기까지 붙어있는 오겹살이며, 흑돼지다.
엄청난 크기에 어떻게 먹어야할지 당황할 수도 있는데, 아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알아서 다 썰어주신다.
중간에 떨어뜨리시긴 했지만 3초도 안되어서 건졌으니 괜찮다!
이건 뒷면에 써져있는 몸국이다.
메밀가루가 들어가서 점도가 있는 국이다.
난 맛있게 먹었는데 아내는 취향이 아니라면서 안먹었다.
돼지진한 고소함과 메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맛있었다.
고기는 한 번에 다 썰어주시지 않고 중간중간 먹는양을 보면서 썰어주신다.
그리고 남은 부위는 고기끓인 육수에 넣어둬서 식지 않게 해주신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식은 수육은 맛이없다.
맛있는 고기는 소금이면 충분하다.
소금의 또렷한 염도가 고기맛을 이끌어준다.
사진은 좀 굵은 소금인데 칼 손잡이 부분으로 소금을 잘게 부서주신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양파조합이다.
전혀 맵지 않고 느끼한 기름맛을 잘 잡아줘서 좋았다.
살코기부분도 찔기지 않고 쫄깃쫄깃해서 좋았다.
질릴때쯤엔 쌈도 좋았다.
김치가 좀 매콤하고 시원한 편이라 잘 어울렸다.
또한 육수에서 꺼내서 바로바로 썰어주시니 다 먹을때까지 안식고 너무 좋았다.
오돌뼈부분은 푹삶지 않아서 그런지 좀 센편이었다.
혹시나 이 깨질수도 있으시니 육수에 많이 담가두시거나 고기만 드시기바란다.
많이 삶으면 부들부들하긴 한데 고기의 쫄깃함을 표현하긴 힘든거 같다.
역시 난 소금이 제일 좋았다.
원래 아내랑 먹으면 한근먹고 더 안먹을텐데 이 날은 아내가 추가 주문하자고 먼저 졸랐다.
그래서 흑돼지 말고 백돼지 반근을 추가로 주문했다.
한근 덩어리를 가져오시긴 하는데 반만 잘라주신다 ㅋㅋ.
반근정도야 후딱 해치우니 한 번에 다 짤라주셨다.
흑돼지가 좀 더 쫄깃한 식감이고 백돼지는 더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그리고 지방맛이 좀 더 산뜻하달까? 아내는 백돼지가 더 맛있다고 했다.
쌈무도 한 번 도전해봤다.
와사비맛에 찌든 무가 아니어서 괜찮았다.
너무 초록색에 와사비 맛 찐한건 별로 안좋아한다.
뭔가 이렇게 고기가 줄어드는게 아쉬운 집은 오랜만인거 같다.
총 한근 반이나 먹었는데 더 먹고 싶었다.
아내의 평은 정말 돼지냄새 하나도 안나는 신선한 고기를 깔끔하게 먹은 느낌이라고 했다.
가시아방국수의 돔베고기는 뭔가 카라멜향의 가미가 들어간 느낌인데, 천짓골은 신선함이 느껴져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또 육수에 담가주시고, 조금씩 썰어주셔서 그것도 좋았다.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돔베고기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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