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 가시아방국수 커플세트

제주도에 신혼여행왔다고 하니 아시는분께서 가시아방을 추천해주셨다.

뭔가 검색해보니 고기국수라 "고기국수 먹으러가는덴가요?"라고 물어보니 돔베고기먹으러가는곳이라고 하셨다.

돔베란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라고 한다.

그래서 도마위에 올리면 돔베고기라고 하는데 대부분 돼지고기 수육을 뜻한다.

 

가시아방은 제주도 방언으로 가시는 각시, 아방은 아비다.

그러니깐 아내의 아버지, 즉 장인어른의 국수라고 한다.

일단 초보운전으로서는 넓은 주차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일부러 하나도 차 없는 곳 가서 세웠다.

가게에서 멀다고 아내는 투덜거렸다.

이제 여친아니고 아내다.

뒤에는 유채꽃 밭이 있어서 이뻤다.

입구는 주차장 입구 오른쪽에 있다.

바람이 세서 그런지 미닫이 문으로 되어있었다.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에 메뉴판이 있었다.

돔베고기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으니 돔베고기 하나에 고기국수 하나를 시키려다가 커플세트를 발견했다.

돔베고기 반, 고기국수1, 비빔국수1, 음료수까지 나오니 경제적인 선택인것 같다.

절친셋트는 아강발(미니족발)이어서 시키지 않았다.

미니 족발을 좋아하는 분은 이쪽을 주문하시면 될 것 같다.

가격은 27,000원이다.

테이블은 나무로 깔끔하게 되어있다.

수저통과 휴지통은 미리 올라와 있었다.

벽에도 메뉴판이 있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고기국수나 비빔국수에도 수육이 올라가 있다.

혹시나 고기가 많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고기국수나 비빔국수 하나에 곱뺴기를 주문하시면 1,000원 더 내시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으시다.

물은 self다.

가져와야한다.

창가자리에 앉아서 밖에 차 지나가는 걸 구경할 수 있다.

먼저 돔베고기가 나왔다.

위에 언급했듯이 도마위에 오겹살 수육이 나온다.

사실 추천은 받았지만 크게 기대안하고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밑반찬으로는 김치, 깍두기, 무절임이 나온다.

근데 이 무절임이 치킨무같은 식감에 달콤한 맛이라 굉장히 비빔국수랑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카라멜맛이 살짝나는 껍질 밑에 녹아내리는 지방감에 그 아래 느껴지는 고소한 돼지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용담골의 수육에서 조금 아쉬움을 느꼈는데 여기 수육은 진짜 맛있었다.

여긴 그냥 돔베고기 먹으러 가는곳인것 같다.

꼭 돔베고기 시키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비빔국수가 나왔다.

비빔국수에는 돔베고기가 토핑으로 올라와 있다.

고기 많이 못드시는 분은 그냥 국수류를 시키시면 될 것 같다.

 

비빔국수맛은 신포우리만두 쫄면맛과 굉장히 흡사했다.

과일향을 머금은 초고추장베이스 소스에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상추가 어우러져 맛있었다.

근데 여기서만 먹을수 있는 맛은 아니어서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먹을 맛은 아닌것 같다.

나처럼 국물있는 면류를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한다.

 

참고로 오이 뺀것이다.

원래 오이가 들어간다.

아내가 고른 고기국수다.

살짝 덜어서 맛을 봤는데 국물맛은 사골곰탕맛이 났다.

거기에 거기에 중국집에서 흔히 볼수있는 면에 양념장과 김, 파 맛이다.

요렇게 중화면을 쓴다.

 

나는 국물있는 면을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특별히 맛있다라고는 못느꼈다.

하지만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느낌으로는 고기국수가 더 나은것 같다.

비빔국수는 그냥 흔히 먹을 수 있는 맛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여기서 비빔국수를 먹으라고 추천하긴 좀 그렇다.

국수 위에 토핑도 돔베고기와 같은 고기로 5점이 나오기 때문에 고기량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국수메뉴로 시키는것이 좋을 것 같다.

한가지 고기국수쪽이 좋았던 점은 국물에 돔베고기가 가라앉아 있어 국물을 한껏 머금은 돔베고기가 부드러워서 좋았다.

또한 오돌뼈까지 부드러워서 씹어먹기 좋았다.

가끔 오돌뼈가 잘 안익은 곳은 이빨나가는곳도 많은데, 여긴 부드러워서 좋았다.

돔베고기는 진짜 맛있어서 새우젓 올려먹어도 맛있다.

요렇게 쌈으로 먹어도 맛있었다.

 

국수 둘중에 맛으로 고르자면 내 취향인 비빔국수가 나은것 같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비빔국수를 드시긴 좀 그렇고 돔베고기를 꼭 드셔보시기 바란다.

돔베고기 맛집으로 추천한다.

 

아내의 맛평가는 고기국수가 맛은 있는데 어딘가 친숙한 맛, 비비고의 사골곰탕에 중화면 넣은 맛이라고 한다.

물론 양념이 조금 들어있긴하지만 베이스가 비슷하다고 한다 ㅋㅋㅋ.

 

비슷한 계열로는 이제 천짓골을 가볼건데 천짓골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