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골 전복삼합

그 동안 뜸했던게 결혼식 준비도 있고, 뭐 먹으러 다닌게 별거 없어서 하나도 안올리고 있었다.

일도 바쁘고...신혼여행 가기전에 일 많이 해야지 했는데 거의 못한것 같다.

식은  1/16일 3시 30분이었고 모든 일정이 끝나고 5시쯤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11시에 밥 반공기에  계란 두개 비벼먹고 이게 2번째 끼니였다.

워낙 정신없어서 배고픈지도 몰랐다.

혼주테이블은 스테이크도 제공이 되어서 좀 있어보이는데....둘다 온도감이 부족해서 좀 아쉬웠다.

좀 더 따뜻했으면...원래대로 부페로 제공되었으면 하객분들도 다 좋아하셨을텐데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식사량 부족하지 않게 준비해서 다행이었다.

바로 비행기타고 오기엔 반납할것들이 많아서(턱시도, 한복등) 하루자고 다음날 제주도로 출발했다.

어제 너어어무 피곤해서 2시까지 못잤는데 9시 반까지 정신을 못차렸다.

아침에 반납할 것도 있어서 10시쯤 집을 나서서 다 반납한 뒤 공항으로 향했다.

 

이번에 할머니들께서 용돈도 많이 챙겨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

신혼여행 후에 인사드리러 가야겠다.

이번 신혼여행기간에 쓸 자동차는 K5, 과학5호기를 빌려봤다.

근데 집에서 쓰던 구형 차들과는 다르게 사이드브레이크도 전자식이고 브레이크도 엄청 민감해서 급정거가 많이 일어났다....

문명의 이기를 느끼고 있는중이다.

지금은 다행히 성산쪽까지 왔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이래저래 일이 있어 점심을 4시쯤 먹게 되었다.

차가 익숙하지 않아 숙소까지 가면 정말 너무 배고플거 같아서 근처에서 전복삼합을 먹기로 했다.

여기 물회도 유명해서 시킬까했는데 참았다.

전복삼합이 유명하다길래 메뉴판의 가격도 안보고 시켰는데 소짜가 40,000원이었다.

구성은 전복, 수육, 묵은지, 다시마, 존다니 된장찌개가 나온다고 한다.

테이블은 입구에서 먼쪽으로 앉으려고 했는데 금방 불들어온다고 가까운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차는 둥글레차를 준비해주셨는데 날이 춥다보니 따뜻한 차가 굉장히 구수하고 맛있었다.

밑반찬은 위와 같이 나온다.

과일샐러드에 귤이 있을거라 기대하고 먹었는데 오이맛이 강하게 나서 나는 많이 못먹었다...

오.이.싫.어.

반찬중에서는 숙주나물, 잡채가 맛있어서 리필했고, 멸치는 나만 좋아해서 한그릇 다 비웠다.

그리고 메인요리인 전복 삼합이 나왔다.

이 전복은 버터구이 한것을 자른 뒤 껍질 위에 올려주시는 것이라고 한다.

옆에 두부처럼 보이는건 두부는 아니고 새송이 버섯이다.

그래서 전복향과 새송이향, 버터향이 같이 난다.

처음엔 이걸 삼합이니 깻잎에 쌈싸먹어서 전혀 향을 잘 못느꼈는데 전복만 먹어보니 3가지 향을 같이 즐길 수 있었다.

삼합에 같이 나오는 돼지고기 수육, 다시마, 묵은지다.

주인장님은 깻잎에 고기, 다시마, 묵은지, 전복을 올려서 새우젓과 쌈장을 넣어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주셨다.

개인적으로 새우젓은 좀 많이 짠편이어서 새우젓만 뺀채로 먹었다.

다시마는 쓴맛이 하나도 없어 맛있었다.

고기는 처음 나왔을땐 괜찮았는데 식사 끝날때쯤엔 조금 수분감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같이 나온 된장찌개다.

그냥 찌개는 아니고 존다니 된장찌개라고 하셨다.

존다니는 제주도 방언으로 잔소리란 뜻도 있는데 여기서는 두툽상어 혹은 개상어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론 바다맛이 강해서 비리게 느껴져 한 입먹고 말았다.

나처럼 비린맛에 민감하신 분들은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삼합만 먹긴 부족할 것 같아 공깃밥도 2개 추가했다.

공깃밥은 하나에 1,000원이다.

주인장님이 추천한대로 쌈을 싼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짠맛을 많이 선호하진 않아 여기서 새우젓만 빼니 괜찮았다.

돼지고기 수육 단면이다.

초반엔 이것보다 촉촉하고 쫄깃하게 나온다.

두께는 일정하진 않고 두껍고 얇은것이 섞여있다.

 

제주도에서 특별한 전복삼합을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