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장꼬방 팥빙수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까까 2020. 6. 23. 18:55
요새 너무 밥집만 올리는 거 같으니 오랜만에 까까란을 써야겠다.
예전에 한참 우유빙수 유명했던 적이 있었다.
대학생때니깐 벌써 10년전인가...그랬었다.
우유 빙수로 유명한 곳 중 기억나는 곳이 3곳이 있다.
현대백화점의 밀탑, 홍대쪽에 옥루몽, 그리고 강남의 장꼬방이다.
이 날은 "장꼬방에 가야지"하고 정하고 간건 아니었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버스 내리는 중간 지점이 강남이었다.
내리고 보니 너무 햇살이 뜨거워서 빙수가 땡겼다.
주위에 "빙수집 없나?"하고 고민하다가 장꼬방이 생각났다.
강남역에서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이 더운 날씨에 장꼬방 가자고 한 내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하지만 가서 막상 가서 먹고는 너무 만족하고 나왔다.
가게 안에 가마솥이 있어 팥을 매장에서 삶는다.
다 삶아진 팥은 큰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 같다.
입구 오른쪽에 엄청 큰 냉장고가 있었다.
엄청 꼬소하고 맛있었던 둥굴레 옥수수차다.
집에서 둥굴레차 끓이면 특유의 그 뒷맛때문에 별로 안좋아하는데 장꼬방의 차는 엄청 꼬소하고 맛있었다.
게다가 차가워서 더운 날씨에 딱이었다.
빙수가 나올때까지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둥글레 옥수수차가 너무 맛있어서 거의 5잔은 마셨다.
내부 테이블은 위와 같이 원형테이블이 여러개 있다.
가게가 엄청 큰 편은 아니어서 예전엔 줄섰던 기억도 있다.
이 날은 다행히 줄을 서진 않았다.
가게에도 손님이 간간히 있으신 편이었다.
확실히 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기다리던 팥빙수(가격 : 8,000원)이 나왔다.
우유빙수가 곱게 갈려져 나오며 위에는 팥과 밤을 채썰어서 고명으로 얹어주었다.
떡을 장식해주는 옥루몽과 밀탑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다.
그래서 장꼬방이 좀 더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찹쌀떡이 더 좋은 것 같다.
생밤보면 예전에 차례나 제사지낼때 밤까던 생각나서 더 그런것 같다.
부드럽게 녹는 가는 입자의 우유빙수가 포인트다.
집에서 거칠게 갈아서 먹는 빙수와는 다른 것 같다.
거기에 크게 달지 않은 팥이 잘 어우러져 시원하고 맛있었다.
밤채도 자연의 단맛으로 중간중간 씹어주면 좋다.
생밤맛을 싫어하시는 분은 빙수만으로도 맛있다.
위에올린 팥 고명이 부족해 보이지만 안쪽에도 팥이 들어있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릇도 놋그릇이라 오랫동안 빙수가 녹지 않고 차가움을 유지해주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강남역 주변에서 괜찮은 우유 팥빙수집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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