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반룡산 왕만두, 회냉면(2019/11/09)

삶의안식처가 들른 가게/분식 2020. 4.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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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삼성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서울 카페쇼를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카페쇼를 방문하기 전에 가볍게 배를 채우기 위해 삼성, 선릉 주변 가게를 검색해보았다.

검색 결과 중 적당한 곳 없나 물색하니 특이해 보이는 가게가 있어서 방문하였다.

 

반룡산은 함흥음식 전문점이다.

원래는 가릿국밥(갈비국밥)이 유명하지만 이 날은 가릿국밥을 시키지 않았다.

가릿국밥 먹고 카페쇼가서 디저트까지 먹긴 좀 힘들어보여서 대표메뉴는 아쉽게 패스했다.

가릿국밥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방문해서 먹고 적도록 하겠다.

 

카페쇼가 코엑스 회장 2층을 사용하기 때문에 너무 적게 먹고 돌아다니기엔 좀 힘든 행사다.

물론 커피랑 디저트 시음, 시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적당히 시켰다.

왕만두

왕만두(가격 : 8,000원)이다.

이 만두 먹고 완전히 놀랐다.

맛도 맛이지만 맛있었다고 놀란게 아니라 우리 외할머니 만두 맛이랑 완전 똑같다.

외할머니,외할아버지도 이북에서 피난오셨으니 이북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새는 편찮으셔서 요리를 그렇게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니라, 매 명절마다 만두를 빚진 않으신다.

그래서 그런지 명절때마다 먹던 만둣국 맛이 더욱 그립다.

 

그런데 반룡산에서 먹은 왕만두 맛은 설이나 추석때마다 만둣국 끓여먹던,
외할머니댁에 있었을땐 외할머니와 같이 만들었던 만두 맛이어서 감동이었다.

 

나에게는 추억의 맛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통 서울 지역의 만두 체인점에서 드셨던 분들에겐 좀 생소한 맛일 수 있다.

회냉면

회냉면(가격 : 11,000원)이다.

일단 오이가 올라가있다...

오.이.싫.어.

싫어하시는분들은 빼달라고 요청하자.

오이가 올라가 있는지 몰라서 당황했다.

 

면은 아주 가는 면을 사용하여 비빔 양념이 잘 묻어난다.

회냉면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활어 회가 올라간 냉면이 아니라 가자미식해가 올라간다.

 

가자미식해는 가자미로 만든 식해다.

식해에서 식(食)은 밥을 의미하고, 해(醢)는 젓갈을 의미한다.

그래서 식해는 밥을 넣어 만든 젓갈이다.

 

여튼 가자미식해는 적당히 꼬독꼬독하여 식감이 좋았다.

 

양념은 고운 고춧가루를 썻고, 매운맛이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산뜻한 양념이었다.

 

사실 별 기대를 하고 간 집은 아니었는데,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외할머니 손 맛이 좋았다.

외할머니께 만두 레시피 좀 전달 받고 싶다.

건강하실때 물어봐야겠다.

 

가끔 외할머니 만두 맛이 생각나면 들르고 싶은 가게다.

 

다음엔 가릿국밥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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